"웨딩촬영으로 색다른 추억 만들기 ♡"

  • 여행형태

  • 하이호주

    2010.02.09

< 남은♡찬아 님께서 2013/02/19일 하이호주 홈페이지에 올려주신 웨딩촬영허니문 후기 입니다 >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사진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보다보니 잊고 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주례는 시아버님께서, 성혼선언문은 친정아버지께서 해주셨어요.^^)


결혼식도 즐겁고 만족스럽게 치루었지만 해밀턴 아일랜드와 시드니에서의 신혼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신혼 여행 떠나기 전 >>

사실 처음부터 호주를 신혼여행지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남아를 비롯한 몰디브나 하와이같은 휴양지는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요즘은 여름휴가를 비롯해서 태교여행으로도 많이 떠나더라구요.)
조금 더 멀고, 조금 더 가기 어려운 곳으로 가자는 욕심이 있었지만
최대한 남편과 제가 갔던 여행지가 중복되지 않게끔 해야했고
저의 결혼식이 워낙 급하게 결정이 되어 리스트에 있던 곳들은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결혼식도 12월 30일, 딱 연말이다보니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아 난관에 봉착했지요.

그러다 우연히, 남편의 지인 중에 호주에서 살다오신 분이 "해밀턴 아일랜드"를 추천해주시는 겁니다.
웹서핑을 통해 해밀턴 아일랜드를 찾아보면 찾아볼 수록,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풀빌라 안에서 수영하는 사진만 찍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휴양지가 아닌 곳!
몇 년 전 제가 좋아했던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에서 나왔던 하트모양 산호초가 있는 곳!
(물론 그 드라마의 배경은 뉴칼레도니아였지만,
해밀턴아일랜드와 뉴칼레도니아 사이에 그레이트베리어리프가 있으니까요.)
다른 곳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적은 곳!
(제 나라 제 땅을 사랑하지만, 여행가서는 한국인들이 없는 것이 좀 더 이국적으로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해밀턴 아일랜드에서는 완벽했지만 시드니에서는 여기 저기 들리는 한국말로
이 바람이 완전 좌절되었지만요.^^;;)
패키지 투어를 하지 않고도 둘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곳!

이렇게 결정을 한 후 부터 주위사람들이 신혼여행을 어디가냐고 물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도를 좋아하듯이, 호주 사람들은 해밀턴 아일랜드를 좋아하고 늘 가고 싶어한대.
거기다가 그곳에는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가 있지~." 라며 자랑스럽게 설명을 하곤 했어요.

하지만 해밀턴 아일랜드를 취급하는 여행사가 그리 많지는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다른 업체를 통해서 알아보다가, 다른 액티비티를 많이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쓰는 예산을 조금 줄이자는 결론에 도달,
고급호텔보다는 적당한 가격선인 리프뷰호텔에서 머무르기를 원했었는데요.
그 업체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낮은 층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또 "바다가 보이는 방"을 찾기 위해 물색하던 중 "하이호주"를 알게되었습니다.
황승구 과장님(그 때만 해도 대리님이셨는데~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을 통해
 메일을 주고 받으며 문의를 많이 했었는데
생각하던 조건과 맞아떨어지는 것들이 많아 해밀턴아일랜드3일,
시드니3일로 총 6박 8일의 일정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계약금을 송금했습니다.
그랬더니 황승구 과장님께서 "신부님, 통화도 한 번 안해보시고 저희를 너무 믿으시는거 아니예요? ㅎㅎ
통화가능하신 시간에 전화드리겠습니다."  라며 문자가 오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제가 결혼을 앞두고 회사를 정리하고 있었던 데다가, 결혼이 너무 임박했던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듯이 너무 쉽게 계약하고 너무 쉽게 송금을 했던거였어요.
 앗차!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큰일날 뻔했다, 라는 생각은 잠시, 과장님의 말에 웃음도 났지만
그저 기계적으로 "감사합니다, 고객님 전화하겠습니다," 라는 말보다 왠지 친근감과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실제로 통화해보니 이미 알고 있던 오빠처럼 (과장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친절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갔고,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이메일을 보내면 정말 빨리 답변이 와서 놀라울 정도였어요.

 그리고 그 때는, 남편과 제가 사진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웨딩촬영을 했지만
신혼여행지에서도 "셀프웨딩"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
드레스와 소품을 알아보고 있던 중이기도 했죠. 그러다 우연히 여행 준비를 하다
하이호주 홈페이지에서 "웨딩촬영허니문" 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과장님께 직접 문의를 했을때 생각보다 가격은 높았지만, 시드니 여행은 앞으로 또 갈수 있어도,
언제 드레스를 입고 시드니 시내를 누벼보겠냐는 생각으로 냉큼! 예약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 새 결혼식날이 나가왔고,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 신혼여행 >>


1일차

 해밀턴 아일랜드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불고 난리가 났는데 후텁지근하기까지 해서 살짝 우울하더군요.
리프뷰호텔 직원에게 가서 이름을 말하고, 셔틀버스 같은 것을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서서히 날이 게이기 시작했습니다.
체크인을 해보니 생각보다 룸과 화장실이 넓고 깨끗한데다가
저어 멀리까지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객실에서 바라본 멋진 리프뷰)


한국에서 입고온 겨울옷은 훌훌 벗어던지고 가벼운 여름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섬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작은 버스였는데 친절한 기사 아저씨가 여기는 어디고, 저기는 어디고 알려주면서 섬 한 바퀴를 돌아주었는데,
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그 근처에 간다고
 마리나(상점들이 밀집해있는곳)에 내려주더라구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도 저녁시간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왠만한 레스토랑들은 죄다 쉬는 시간이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피쉬앤칩스를 사먹었는데, 영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어서 놀랐어요.
더욱 놀랐던 건 옆테이블의 사람들이 가고 나서 포테이토 조각이 몇 개 떨어져있었는데
새들이 순식간에 날아와서 먹고 사라지는 것이었어요.
그러고보니 테이블에, 새에게 모이를 주지 말라고 적혀져있던데...
주지 않아도 알아서 먹는 새들을...어떻게 하면 좋을지...^^:
안그래도 호텔에서 체크인 할때도 새들이 방에 들어올수 있으니
항상 문을 잠궈두라고 직원이 몇번 이야기 하더라구요.




(어느 새 슬금 슬금 다가와 있는 새! 처음엔 예쁘게만 보였는데...점점...무서웠어요.^^;)

그렇게 배를 채우고 버기를 빌리러 갔더니...글쎄...버기 예약이 다되어있어서 빌릴 수가 없답니다.
해밀턴아일랜드에서의 유일한 발이 되어줄 버기를 타기 위해
우리 남편은 바쁜 와중에도 국제운전면허증도 만들어왔는데...
우리가 갔을때 해밀턴 아일랜드가 최성수기라고 하더니 과연 그 말이 맞았나봐요.




(먼 발치에서 버기를 바라보고 있는 불쌍한 내 남편..T.T 그림의 떡!)
    

일일 투어도 예약을 못하면 어쩌나 싶어서 서둘러서 호텔 컨시어지로 갔어요.
다행히 보트를 타고 베리어리프를 보는 투어는 남아있었는데,
완전 완전 완전 기대하고 있었던 헬리콥터 투어는 매진...
낙담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비슷한게 있다며
직원이 씨플래인을 타고 베리어리프를 본 다음
 화이트헤븐비치를 보는 투어를 추천해주길래 냉큼 신청해버렸지요.

성수기(우리나라 연말연시 시즌)에 해밀턴아일랜드 가실 분들은
필히, 버기나 일일투어는 미리 예약하고 떠나세요.
저는 일일투어 같은 경우, 날씨에 따라 취소되기도 한다는 소리를 듣고 현지에 가서 하려고 했던 것인데,
성수기가 아닌 경우에는 좋은 방법일 것 같으나, 성수기에는...
거기까지 갔는데 그레이트 베리어리프 안보고 오면 안되잖아요~

이렇게 바쁘게 예약을 마치고, 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부페식으로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아요.
 

2일차

조식은 우리 호텔을 포함해서 세일즈, 와일드라이프 이렇게 총 3군데에서 자유롭게 먹을 수가 있더라구요.
이 날은 오전 시간이 다른 날보다 비교적 여유로우니까 다른 호텔에서 먹기로 해서 세일즈로 갔어요.
저희가 묵었던 호텔보다 풀도 많고 바다에서 완전 가까워서 좋은 곳인 듯 했어요.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비치클럽을 지나서 올라왔는데,
비치클럽이 확실히 프라이빗하고 고급스러워 보이긴 했어요~
그리고 나서 저희끼리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어요.


 

(타이머와 삼각대 없인 못 살아용~)


점심은 Wild life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었구요. 사파리 속에서 밥을 먹는 듯 한 분위기를 내려고
많이 애쓴 흔적이 보이는 식당이었어요. 오묘하고 신비한 음악을 틀어두는 것도 그랬구요. 후훗.
바로 옆에 동물원도 있는데 저희는 그닥 궁금하지 않아서 들어가보지 않았어요.

오후에 투어 (Reef & Beach Explorer)를 하기 위해서 호텔 로비에 대기하고 있으니까
직원이 저희를 데리러 왔어요.
일본인 가족들과 함께 봉고를 탔는데,,, 그 직원이 저희도 당연히 일본인인줄알고
일본어로 되어있는 안내영상을 틀어주는데...
영어로도 틀어달려고 하는 순간, 비행장에 도착해버렸죠.
그곳에서도 대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른 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니까
영상에 나왔던 내용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구요.
곧, 9명을 실은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올랐고, 조금 가다보니 눈앞에 멋진 풍경들이 펼쳐졌어요.
하트리프 근처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볼수 있도록 친절하게도
왼쪽으로 2번, 오른쪽으로 2번 돌아주더라구요.




(사진보다 실제가 훨씬 아름답고 예쁜 하트 리프예요.)


그렇게 하늘 위에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보고 화이트 해븐비치에 갔는데요,
저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어요!
비치의 모래가 정말로 새 하얗고, 입자가 너무 고와서
제가 마치 밀가루를 만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여서
정말 화이트 해븐 비치라는 이름이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그 백사장에는 저희 밖에 없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점도 장점이었는데,
산책이나 수영을 한 다음 그 부드러운 비치에 앉아서
그곳에서 주는 샴페인을 마시며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니 너무 좋더라구요.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를 비치에서 보낸 후에 돌아오는 것으로 투어가 끝이 났습니다



저녁은 마리나에 있는  Mariners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는데요.
예약이 필수인 집이라고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보았거든요.
저희가 갔던 시간이 좀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자리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다행히도 저녁을 먹을 수가 있었구요.
음식들도 신선하고 맛있었고 식당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식당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구요.


3일차

이 날은 리프뷰 호텔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날 다른 호텔에서 먹은 조식 메뉴와 너무 똑같더라구요. >.<
굳이 여러군데 다닐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어요.

오전 9시에 배를 타고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보는 투어(Grear barrier reef adventures)를 하기로 했어요.





리프 근처에서 스노쿨링을 하는건 무료구요, 스쿠버다이빙,
헬기를 타고 하트 리프로 가는 것은 추가 요금을 내야했는데
어제 하트 리프 구경은 했기때문에 스쿠버다이빙만 추가로 신청을 했어요~
스노쿨링을 실컷하고 배로 돌아와서 먹은 점심은 아주 꿀맛이었구요~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는 전문가 분에게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그 분이 저희 커플을 양쪽으로 끼고 안전하게 바닷속을 구경시켜주셨는데요.
처음에는 "이게 다야?" 라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는데 깊숙히 들어가면 갈수록
TV에서만 보던 그런 광경들이 눈앞에~ 촤악~ 펼쳐졌어요.
예쁜 물고기들과 산호초들을 보는 내내, 이것이 꿈인지 생신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육지로 돌아올때는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많이 쏟아져서 배가 많이 출렁거렸어요.
그것을 놀이기구 타는양 즐기는 사람도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구토를...하는 상황도 벌어졌답니다.
육지에 도착하니 신기하게 날이 너무 맑아졌구요.




이 날 저녁도 역시 마리나에서 해결하기로 했는데
Romano"s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파스타와 리조또를 먹었어요.
이 곳은 바로 배선착장이 보이도록 바다와 맞닿아있는 곳이라서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친절하고 음식도 맛이 있어 좋았지만 계산할 때 주문하지 않은게 청구되어있어서
직원에게 말해서 다시 영수증을 받았어요.



4일차

정들었던 해밀턴 아일랜드를 떠나는 날입니다.
마지막 조식은 와일드라이프에서 해결했는데, 이곳도 다른 두 곳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메뉴라...
어디가 더 낫다 맛있다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밥을 먹으면서 코알라를 볼 수 있다는 것?
정해진 시간에 코알라와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 같던데 저희 부부는 그것까진 원치 않아서
잠자고 있는 코알라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을 하면서 2박 3일동안 쓴 비용들을 모두 현금으로 결제를 했어요.
해밀턴 아일랜드에서 좋았던 점은, 호텔 키만 보여줘도 모든 가게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건데요.
수영하고 놀고 돌아다닐 건데 늘 카드나 현금을 들고 다니는 건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참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아요.
단, 자기가 썼던 비용이 맞는지 영수증과 잘 대조해서 확인해보아야 할 것 같아요.
앞서 레스토랑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호텔에서도 청구내역을 잘 살펴보다보니
다른 건 다 맞았는데 객실에서 마시지도 않은 음료수를 마셨다고
나와서 확인을 요청했더니 잘못됐다고 수정해 주더라구요.


 


해밀턴 아일랜드로 도착했을때와 마찬가지로 떠날 때도 호텔에서 미니버스로 공항까지 데려다 주었구요.
비행기를 타고 3시간을 걸려 시드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셔틀버스 리턴 티켓을 구입하였습니다.
돌아오기 하루 전날, 티켓에 적혀져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라던데
저희 같은 경우는 호텔 컨시어지에 부탁해서 예약을 했구요.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갔더니 큰 버스가 아니라 작은 봉고차들이더라구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인 후에 호텔명을 받아 적어 버스기사가 임의로 루트를 정해서 호텔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호텔 바로 앞에 내려주는 것은 좋았지만, 여러 사람들을 내려주고 돌아가다보니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 넘게 걸려 가게 되는 단점도 있어서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하지만 저희는 큰 할일이 없었던 부부인지라...^^

Bayview boulevard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할 때 허니문이라고 이야기 했더니,
직원이 하버뷰 중에서도 좋은 방을 준다고 열심히 찾아보더니 19층에 있는 방을 주었어요.
호텔은 깔끔하고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어서 나쁘지 않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방에 들어가는 순간 세인트메리성당, 하버브릿지,
오페라 하우스가 쫙 펼쳐지는 것이 그림같아서 대만족!으로 바뀌었어요.





그 날 저녁은 시드니 타워에서 보낼까 했는데 호텔 뷰가 너무 좋아서
굳이 그곳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호텔 주변 일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마트에서 먹을거리를 사고 들어가는 길에 와인샵이 있더라구요.
거기에서 30불짜리 와인을 하나 추천받아서 룸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같이 한 잔씩 했는데,
캬- 이것이 바로 완벽한 스카이라운지 아니었겠어요?^^




(결혼 전, 서로에게 쓴 편지를 신혼여행에 들고와서 교환 후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지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산책을 하러 내려갔는데
호텔에서 세인트메리성당이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와이너리를 가야했기때문에 그 주변만 산책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5일차

현지 호주 여행 업체 APT 에서 하는 데일리 투어로 헌터벨리&와인시음을 신청했어요.
물론 하이호주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이 가능하시구요.
이것도 호텔로 픽업을 해주어서 너무 좋았는데요. 큰 버스를 타고 가면서
기사겸 가이드 아저씨가 이것 저것들을 막 설명해 줍니다.

맨 처음에는 월롬비 마을에 들러서 주변을 잠깐 산책했는데
마을 전체가 아주 오래된 영국마을에 와 있는듯한 분위기였어요. 
정글주스라는 과일주를 파는 곳에 갔었는데 서부영화에 나오는 술집같은 분위기였어요. 
다음으로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 중 한 곳인 린드만에서 와인 시음을 했는데요,
놀라웠던 것은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있는데 직원들이 분주하게 왔다갔다하길래 뭘 하나했더니,
이 곳에서 결혼식도 한다고 하드라구요. 이곳에서 와인 두 병하고 선물할 초컬릿세트를 샀어요.





다음으로는 Mc guigan 이라는 와이너리에도 갔었는데,
여기에는 2011년 2012년 등등 올해의 와인상을 받은 와인들이
많더라구요. 마지막 코스는 헌터벨리가든이었는데 돈을 지불하고 가든 안을 구석구석 둘러보기엔
30분이라는 자유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주변의 상점 등을 구경하는 것에 그쳤어요.
그게 아쉽다면 가장 아쉬운 점이었어요. 그래도 데일리 투어한다고 피곤했는데
호텔 앞까지 데려다주니까 정말 좋더군요~.

저녁에는 시드니 시내를 걷다가 적당한 비스트로를 찾아 헤메었는데
한식당,일식당, 중식당, 말레이시아 식당이 너무 많더라구요.
인터넷에서 미리 맛집 정보를 찾아보고 올 수도 있었지만,
길을 걷다가 들어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자고 결정한 것을 후회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지, 1층에는 펍, 2층에는 비스트로가 있는 곳이 있어서
기뻐하며 들어가려고 했더니 신분증 검사를 하는거였어요.
저는 짐을 모조리 숙소에 두고 오고 신랑만 지갑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더니
그 직원이 원래 호주에서는 술 때문에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얘기해서
실망한 표정으로 다른 식당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때 그 직원이 ..." BUT!!" 이라고 웃음을 한 번 짓더니, 
이번만은 봐 줄테니 다음엔 꼭 라이센스를 들고 다니라며,
대신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은 술을 시킬 수 없다고 하는거예요.
완전 땡큐하며 2층으로 후다닥 올라갔습니다. 다른 종류의 스테이크로 2개를 시켰는데
두 개 다 너무 맛있어서 순식간에  흡입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신랑 대신 맥주를 시켜 마셨답니다.^^
 

 
 

호주에서 펍은 물론이고 술을 파는 식당에 출입할때는
저처럼 신분증을 두고와서 곤란한 일이 없도록 주의하세요^^*

시드니 페스티벌 개막식을 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도메인으로 갔어요.
해밀턴아일랜드에서 시드니로 넘어올 때 제트스타 항공을 타고 넘어올 때
우연히 잡지에 시드니 페스티벌 개최 광고를 보았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저희가 있을때 여서 꼭 한 번 가보자고 했었거든요.
다행이 도메인은 저희가 묵고있던 호텔에서도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어서
걸어서 갔는데, 인파가 굉장했어요! 뉴욕 센터럴파크에서 공연이 열리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는데도 너무 좋더라구요. 그런 후에 오페라하우스까지 걸어가서 예쁜 야경을 보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어요.







6일차

기대하고 기대하던 시드니에서의 웨딩촬영날입니다.

아침 8시경에 호텔 로비로 하이호주 가이드님께서 직접 픽업을 나오셔서,
시드니 외곽에 위치해 있는 웨딩샵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구요.
연예인 같은 미모의 웨딩샵 원장님과,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어요.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두 분이 부부사이라는 것과,
저희 부부와 결혼기념일이 똑같다는 사실, 성당에 다니신다는 사실 등 을 알게되면서
갑자기 친밀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어떤 컨셉의 사진을 찍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드레스와 턱시도를 골랐습니다.
드레스는~ 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프로노비아스 드레스라고 해요~
한국에서도 입고 싶어하는 신부들을 많이 봤는데~ 시드니에 와서 이런 횡재가!!^^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 원장님께서 드레스 가봉을 해주셨구요.
저희 남편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사장님과 남편은 카메라와 사진에 대해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시더라구요.
이동시간에 식사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하셔서
샵 주변에 있는 수제 햄버거를 사먹었는데 양은 많았지만 너무 맛있었어요!

 


(웨딩드레스는 몇 번을 입어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아요! 후훗~ 이쁘게 단장을 하는 시간도 여자에겐 행복이죠~^^)


1시경에 웨딩샵을 출발하여 사진을 찍기 위해 시드니 시내로 진입했는데요,
사진은 웨딩샵 사장님과 호주인 멜리사, 이렇게 2분에서 찍어주셨습니다.
한국에서의 웨딩촬영은 신부는 왼쪽을 응시한 상태에서 고개를 45도로 갸우뚱 꺾어야 하며,
 음- 하며 웃어야 하는 등의 주문이 있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사진이라고 한다면,
시드니에서의 웨딩촬영은 그냥 저 멀리서 사진 기사님쪽으로 걸어오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물론 걸으면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끼리 하고 싶은 이야기도 나누고,
하고 싶은 포즈도 취하는 게 중요한 거였지만요.
그러는 동안 각각 다른 방향에서 두 분의 기사님께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어요. 
그래서 결론은, 너무 재미있고, 굉장히 만족했다는 거예요.

유명한 관광지에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거닐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다가와주셔서 축하해주셨구요.
저희는 정말 그 날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시드니에서 촬영한 사진을 주위 지인들에게 보여주면
"도대체 이런걸 찍을 생각을 어떻게 했느냐"며
그림같다, 멋지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뿌듯해요.
실제로 집들이 할 때에도 서울에서 한 웨딩촬영이나, 결혼식 당일 사진 보다는
시드니 웨딩촬영사진만 보여주게 되더라구요



결과물도 좋았지만, 사진을 찍는 동안의 과정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짠~!! 시드니 웨딩촬영 사진들로 신혼집을 꾸며 보았어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캡틴쿡 크루즈를 탔어요.
하이호주 가이드님께서 끝까지, 이것저것 정보를 말씀해주시면서 배가 출발할때까지 환송(?) 해주셨답니다.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캡틴쿡 크루즈도 정말 만족이었어요.
출발하자마자 갑판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때 샴페인과 간단한 안주를 주더라구요.
기쁜 마음으로 먹고 마시고, 자리로 돌아와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재즈 음악 연주까지!
거기다가 랍스타와 스테이크 요리의 맛 또한 완벽했어요!


7일차 : 마지막 조식을 먹고 미리 예약해둔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시드니 시내를 한 바퀴 돌았는데
서운한 마음을 지울 길이 없었어요.
다음에 꼭 다시 오자는 약속과 함께 시드니를 떠났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하이호주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보통 저는 자유여행을 많이 다녀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많이 찾기위해 노력했었는데
신혼여행이다보니...여행에 대한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결혼에 관한 신경을 더욱 곤두세워야 했던 측면이 많아서
하이호주에 의지했던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 때마다 빠르고 친절한 답변에 늘 감동했습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섭섭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을 모두 상쇄시킬 만한 감동이었어요!

여행에서의 기억은 어떤 사람들을 만났느냐에 달라지기도 한데
얼굴은 한 번도 뵙진 못했지만 늘 도움을 주신 황승구 과장님,
그리고 호주에서 촬영날 여러 도움 주신 황정현 가이드님,
비루한 인물들을 빛나게 만들어주신 마이웨딩 사장님, 원장님, 메이크업해주신 언니,
포토그래퍼 멜리사로 인해서 호주에서의 기억은 100점 만점에 200점이예요~

감사합니다.^^

댓글 ()
fcefqdqwd
조성배 2024.03.18 13:3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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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배 2024.03.18 13:28:44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