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예약하면서 즐겨찾기에 수많은 여행사들의 호주 여행 상품을 등록해 놓고, 하나하나 비교해 가면서 다른 여행사들의 상품을 하나씩 삭제했더니 세 가지 상품이 남았습니다. ^^ 그 중에 가격도 저렴하고, 코스도 특이하고(본다이비치와 갭팍을 빼고 맨리비치와 노스헤드전망대를 넣었더군요.) 해서 가격대비하여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 같은 상품이어서 하이호주로 결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이드 팁으로 한국어 책을 받는다는 점이었는데, 묻지는 않았지만 교민들을 위해 책을 쓸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 "참 개념찬 여행사구나" 하는 생각도 하이호주로 결정하는데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 암튼 결정은 대만족입니다.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서정하 가이드님과 함께 한 사람은 저희 포함 두 커플이었죠. 단촐한 여행을 하겠구나 싶어 참 좋았습니다. 가이드님께서는 수년간 경력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세세하게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좋았고요, 함께 한 커플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맥주와 안주 살 곳도 안내를 잘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골드코스트의 첫 날엔 긴 시간 비행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워낙 재미있는 코스들로 저희의 정신을 쏙 빼 놓은 일정들이었죠.  피로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요. 코알라와 캥거루도 구경하고, 식사도 맛있게 할 수 있어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120미터 자이로 드롭(거기서 뭐라고 하는지 잊어버렸네요. ㅜㅜ)을 비롯하여 각종 놀이기구를 오래 줄 서지 않고(하나 빼고요. ㅋㅋ 일요일이라서....) 탈 수 있었다는 것.  정신없이 놀고 나니 카지노 일정은 뒤로 미루게 되고, 우리는 한적한 바닷가를 구경하고 숙소로 갔지요. ^^

둘째날, 정말 많은 것들을 타서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떠올리자면.... 크루즈, 트랙터, 모래썰매, 제트보트, 헬리콥터 등.... 탈 것 뿐만 아니라 섬 안에서 왈라비와 함께 했던 점심도 인상적이었고, 허니무너들을 위한 라이브 음악도 좋았고요. 무엇을 타서 좋았다기보다 그 모든 것들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하루를 바쁘지 않게 보낸 것이 기뻤던 하루였습니다. 날씨도 분위기도 모든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ㅋㅋ

3일째는 시드니에 가서 저희 커플만 새로운 가이드분과 함께 돌아다니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좋았죠. ㅋㅋ 잘 생긴 박효진 가이드님께서 처음으로 데려간 곳은 미세스 맥콰이어 포인트였는데, 사람들 적을 때 좋은 곳으로 데려가려고 노력하던 모습이나, 경력이 짧다면서 저희가 궁금해하던 것들을 다음날 또 알아내서 알려주시던 친절함이 저희를 감동시켰습니다. ^^ 톰 크루즈가 결혼했다던 학교나 시드니 시내의 성당이나 대학교 등 일정에 없었으나 저희가 궁금해하던 곳들도 시간 더 내서 안내해 주시기도 했고요. 편지쓸 시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3~4일째 보았던 훌륭한 경치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갭팍을 포기하고 선택했던 노스헤드 전망대는 하이호주에서 특별히 선택할 만큼 충분히 장관이었고요, 블루마운틴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나 하버브리지, 유람선도 비가 안 왔더라면 훨씬 만족스러웠을테고요.

호주 여행을 하면서 호주의 자연, 음식, 건축, 놀이 등을 체험한 것도 좋았지만, 가이드분의 말씀을 통해서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여유로웠던 모습에 대한 부러움 조금, 우리도 그런 삶이 가능하다는 희망 조금,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도 약간은 어두운 점이 있다는 아쉬움 조금, 그래서 우리는 호주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의지 조금.... 이런 것들이요. ㅋㅋ 너무 거창했나???

덧) 저희가 가이드팁으로 준비한 책이 한홍구 교수의 특강 1권과 2권입니다. 사람들에 따라 가치관이 좀 안 맞는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책이지만, 사실은 사실로, 그 교수의 의견은 의견으로 놓고 객관적으로 본다고 해도 그 책은 충분히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에게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결혼 전에 저희를 더욱 가깝게 해 준 책이거든요. 좋은 여행 저렴하게 준비해주신 여행사와 가이드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