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군과 야옹양의 시드니&케언즈 신혼여행 속으로 우리 함께 출발해봐요.

  • 여행형태

  • 최길만&김은해

    2011.12.26

곰돌군과 야옹양의 시드니 + 케언즈 5박7일(패키지) 신혼여행(11.13∼11.19) 속으로 우리 함께 GO! GO!

작년 봄, 회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나가던 곰돌군과 야옹양. 결혼식을 6개월 남기고서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해외여행 경험이라고는 한 번도 없는 자칭 애국자 곰돌군과 나름 외국에 살랑살랑 다녀왔던 길고양이 야옹양의 고민은 더해 가고.

야옹양네 방 침대 벽에다 “내셔날지오그래픽”紙 부록으로 받은 세계지도를 붙여놓고서 고민하던 곰돌군. 평소 파리베니스를 동경해 왔던 터라 이왕 가는 신혼여행, 멀리 유럽으로 가자고 넌지시 말을 건네 보는데. 야옹양의 말씀 “난 틀에 박힌 시내 관광보단 아름다운 자연이 좋아요.”라고 바로 퇴짜를 놓는데. 무안해진 곰돌군.ㅠㅜㅠㅜ

그리고 바로 야옹양의 제안. “스페인은 어때요?” 이어진 곰돌군의 딴죽. “난 영어도 잘 못하는데, 스페인어? 올레!” “그럼 이집트는 어때요?” “저번에 관광객 상대로 차량폭탄테러가 났던데.” “뉴질랜드 어때요? 반지의 제왕에서 참 멋지던데.” “야옹양은 신문도 안봐요. 얼마 전에 지진 났잖아요.”

반격이 끝나고 뒤이은 곰돌군의 제안. “그냥 편안히 동남아나 다녀올까요? 결혼식하고 나면 무척 피곤하다던데.” “싫어요. 거긴 쓰나미 오면 어떡해요. 무서워요.” “그럼 그리스. 에게해 쪽빛 바다가 참 아름다워 보이던데.” “거기 그 동네 요즘 맨날 데모하고 시끄럽잖아요.”

그렇게 세 달 가량을 고민하며 벽에 붙은 지도는 너덜너덜 찢어져 가는데. 말로만 세계일주를 거의 다 하고 80일이 거의 다가오던 차, 걱정에 빠진 곰돌군과 달리 팔자 좋게 유유자적 인터넷 놀이를 즐기던 우리의 야옹양. 드디어 “하이호주” 홈페이지를 발견하고서 곰돌군에게 지시하는데... “나의 파스파르투, 곰돌군 얼른 짐가방을 싸도록.”

“아. 맞다. 오스트레일리아!”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였답니다.ㅋㅋ 아싸!!

“그런데 호주가 참 넓구나. 어디로 가야하나?” 다시 고민에 빠진 곰돌군과 야옹양.

7월30일 하이호주에서 개최한 여행설명회를 방문하야 친절한 직원선생님들의 안내와 호주의 여러 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세련된 도시와 그 곳 사람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찬 곰돌군이 선택한 “시드니”와 대자연과 동물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야옹양이 선택한 “케언즈”가 신혼여행지로 최종 선정되는 경사를 누리게 되는데... (아깝게 탈락한 골드코스트멜버른은 노력해서 다음에 다시 지원하세용.ㅋㅋ)

그리고 친절한 상담 선생님의 조언 덕에 5박7일 시드니 + 케언즈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고, 11월12일 전통혼례(풍악을 울려라♪♬)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곰돌군과 야옹양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야옹양 이뻐∼ 곰돌군 튼실해∼



















전통혼례를 올린 곰돌군과 야옹양. 귀엽지 않나요?

이렇게 끝나면 후기가 아니겠죠. 이제 본격적인 호주여행 출바알. 서두는 재담꾼 곰돌군맡았고, 이제 여행안내는 이쁜 야옹양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 받아용. 야옹양. 뿌잉뿌잉!

인사드려요. 예비신랑 신부님들. 안녕하세요. 한 달 전까진 만해도 세상에서 젤로 이쁜 아가씨였던 야옹양입니다. 지금은 유부녀가 되었지만.ㅠㅜㅠㅜ 곰돌군 미워잉.

예전에 제가 해외에 나갔을 땐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더랬어요. 자유여행은 혼자만의 여유라든지, 여행기간에 벌어진 시행착오 할 때의 재밌는 에피소드가 추억으로 남는 장점이 있어 자유여행으로 갈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호주의 경우는 나라가 넓고 대중교통이 그리 싸고 편리한 편이 아닌 거 같아 아쉽지만 패키지여행으로 결정했답니다.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공항에 내리는 순간까지도 우리의 선택이 과연 잘된 것인가하는 불안(곰돌군과 야옹양은 둘 다 소심쟁이. 부창부수죠.ㅋㅋ)에 걱정하였지만 하이호주의 친절한 가이드 선생님들 덕분에 탁월한 선택으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오랜 현지 생활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식을 친절히 요모조모 잘 설명을 해주시는데(우리만 운이 좋았나?)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단순히 책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지인들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는 정보랄까? 호주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아주 유익했습니다. (시드니에서 우리 팀을 인솔해주신 젠틀맨 박혁 선생님과 케언즈의 초동안 얼짱 송태희 선생님 넘 감사합니다. 정말 잊지 못할 꺼 같아요.) 참고로 전 아부하는 성격이 못돼요. 고양이 성미가 까탈스러운거 잘 아시죠? 맘에 안 들면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 성격이오니 부디 신뢰감을 가지고 이 후기를 읽어주세요.

그리고 신혼여행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커플은 우리를 포함해 모두 세 팀.

겨우 5일여를 함께 했을 뿐인데도, 잊혀 지지가 않네요.. 모두들 잘 계시죠??

글을 쓰니 하나하나 새록새록 다시 기억이 나는군요... ^^

















사진이 잘 나왔어야 하는뎅~(유람선에선 낯선 이방인 여행자 덕에 하버브릿지를 배경으로 찰칵)

여행 첫 날을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보낸 우리는 홍콩 첸랍콕 공항에서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음 날 정오 시드니 공항에 도착. 바로 젠틀한 신사풍의 아저씨(ㅋㅋ)를 만나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답니다. 간단히 점심 요기를 마치고 써큐라키터미널에서 시드니 내항을 돌아보는 크루즈유람선에 올랐는데, 시드니에 온 여행자라면 한 번 씩은 꼭 들른다는 오페라하우스와 옷걸이처럼 생긴 하버브릿지를 배경으로 시드니의 중심부를 한시간 여 도는 동안 올 여름 처음 왔다는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의 머리카락을 간질이던 바다바람은 여독에 지친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었습니다.

유람선에서 내려 오페라하우스로 걸어가던 거리에서 우리의 야옹양 아이스크림(아래 사진이 증거)을 파는 노점을 발견하는데... 그것이 우리의 첫 쇼핑이답니다. 여러 해외여행 경험으로 탁월한 영어실력을 뽐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야옹양은 느닷없이 영어라곤 생큐밖에 모르는 영어울렁증 환자 곰돌군에게 아이스크림 사오기 미션을 부여하는데... 곰돌군의 현란한 바디랭귀지로 이쁜 여종업원을 수차례 괴롭힌 끝에 간신히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지만 무더위 열풍 덕에 금방 다 녹아버렸다는 슬픈 뒷얘기가.ㅠㅜ















써큐라키터미널 근처 공원에서 노숙자 아저씨 앞에 갈매기가 비둘기들처럼 모여있다..ㅋㅋㅋ

세상에...저 갈매기떼라니... 설마 호주에선 갈매기로 후라이드?

사실 시드니에서는 일정이 이틀밖에 되지 않은 터라 눈코 뜰 새 없이 진짜 바쁘게 돌아다녔어요. 바쁘다 바빠.

시드니에서의 첫날은 오페라하우스, 본다이비치, 더둘리페이지, 갭팍. 해안가 명소를 휘리릭... 우리 함께 달려 볼까요.

먼저 시드니 최대의 명물, 오페라하우스.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써큐라키터미널로 되돌아와서 근처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분수대에서 가이드 선생님을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분수대가 마침 공사중이라 찾는데 애를 먹었다는. 그래도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찰칵. 우표수집이 취미인 곰돌군은 기념품상점에서 오페라하우스 우편엽서를 야옹양 몰래 질러댔죠.ㅋㅋ 콩글리쉬 and 바디랭귀지 은근 잘 통하네.
























우편엽서
를 사서 움켜쥐고 있는 곰돌군(좌측)과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컷(우측)

초여름 하늘이 무척 아름답죠.

그리고 본다이(BONDI)비치로 이동.

본다이라는 말이 원주민 말로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라는 뜻이래요.

왼쪽 모래사장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오른쪽 바위쪽에는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펼쳐져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더군요. 비치라 해서 우리 곰돌군은 쭉쭉빵빵 금발미녀들의 비키니를 은근 기대한 모양인데 뚱뚱한 아줌마들 밖에 없어 실망감이 컷다나... 어디서 한눈질이야. 몸매 좋은 마눌님을 놔두고. 쌤통이다.ㅋㅋ















절벽 밑으로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요. 대도시에 이런 멋진 곳이... 부럽당.

이제는 더들리페이지갭팍으로 고고!!

더들리페이지(아래 왼쪽). ‘여긴 별 거 아니네’ 할 수도 있지만. 아주 묘한 매력이 있어요.

예전에 이 땅을 가지고 있던 부자분이 시민들을 위하여 시드니시당국에 기증했다나. 우리나라 같음 전망 좋은 이곳에 주상복합으로다가 한 50층 올려서 신나게 팔아 먹을텐데 여기 부자들은 기부문화가 발달했다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구 부러웠네요.

한눈에 내려 다 보이는 시드니. 그 맑은 하늘따가운 햇볕이쁜 구름들. 주위의 부촌 주택가 저택들의 여유로움...

우리의 젠틀한 가이드 선생님께서 가라사대. 여기가 시드니 청춘남녀들의 작업장소라고 하는데 잔디밖엔 아무것도 없어요. 무슨 작업을 하는 거지.ㅋㅋ


















갭팍(위 오른쪽)은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의 열연으로 유명한 영화 “빠삐용”의 엔딩샷을 찍었던 유명한 장소래요. 높은 절벽과 바다에서 매섭게 차오르는 파도가 무척 무섭기도 하고 아름다운 곳이였어요.

많이 돌아다녔더니 아이고 허기지다.

이제 밥먹으러 가야지. 카지노 호텔에 있는 뷔페.

카지노 안에 들어갈려고 하니까 우락부락한 보안요원이 와서 우리 야옹양에게 몇 살이라고 물어보는거예요. 당황한 야옹양, 떨고 있는데. 곰돌군이 당당하게 손가락 세 개를 펴며 “Thirty"를 부르짖자, 보안요원이 고개를 한 번 갸우뚱한 뒤 길을 안내해 주었어요. 우리의 곰돌군, 동안마누라를 만난 덕에 같은 팀 커플들 앞에서 어깨를 으쓱하며 목에 힘이 들어갔다나 어쩠다나...ㅋㅋㅋ

카지노 안은 촬영 금지구역이라 셀카놀이도 못하구, 맛있게 냠냠만 했답니다.

특히 여기 새우는 진짜... 우와와∼∼∼∼∼ 먹어보지 않고 말씀을 마시라.

야옹양은 식탐이 별로 없는 편인데, 여기선 귀신처럼 새우들을 까먹었다고. 곰돌군은 새우까느라 바빴고.ㅠㅜㅠㅜ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왔어요.














호텔 앞에서 곰돌군 한 컷.                           파라마타 시내에서 둘이서 찰칵.

시드니 북부 교외 파라마타 지역에 위치한 파크로얄호텔에 여장을 풀었어요.

여행을 거의 하지 못한 곰돌군은 호텔 안이 신기한 지 왔다갔다 했더랬죠. 깨끗하고 아늑하더군요. 그리고 기분 좀 내려고 호텔 안 미니바 냉장고를 열려던 순간, 옆에 있던 계산서를 보고 놀란 우리 짠돌이 곰돌군, 아까 가이드 선생님이 가르쳐준 인근 지리를 활용하여 근처 수퍼마켓으로 쇼핑을 나갔대요. 엄청 알뜰하죠.

둘만 밤거리를 다니려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관광지라 그런지 환해서 돌아다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지나가던 행인한테 사진도 몇 장 부탁하고요. 어찌 잘 나왔나요. 우리는 그냥 가지고 있던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 왔는데, 밤엔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 무척 속상했답니다. 옆의 커플들은 다 DSRL급 카메라를 가져왔는데, 부럽더라구요. 참고하세용.

‘COLES’라고 호주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슈퍼마켓에서 생수랑 주스랑 과일이랑 과자 등등 한보따리 사가지고 왔어요. 호텔이나 일반 상점보다 훨씬 싸요. 역시 외국에 가면 애국자가 된다는데, 그 말이 맞는 말 같아요. 이제 시드니에서의 첫날 밤. 그건 비밀.ㅋㅋ

시드니에서의 두 번째 날이자 마지막 날이예요. 슬프다. ㅠㅜㅠㅜ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을 많이 챙겨 먹고는 블루마운틴으로 출발.

산너머 하늘 빛이 푸른가요? 여기가 블루마운틴이예요. 원주민 추장과 그의 세 딸의 전설이 얽힌 세자매봉(아래 위 오른쪽 야옹양이 찍힌 사진의 왼쪽 세 봉우리가 세자매봉이예요. 하나 둘 셋 보이죠.)을 먼저 구경하고요. 전설이 궁금하다고요. 미리 아시면 재미가 없잖아요. 직접 가셔서 전설을 확인해 보시길... ㅋㅋ




























그리고 예전에 석탄을 캐기 위해 만든 궤도 열차(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높은 궤도열차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대요.)를 타고 옛날 탄광지역을 구경했어요. 호주의 역사 가장 잘 표현한 관광지였어요. 지하자원이 풍부한 호주가 왜 부자나라인지 알 수 있었고요. 부러워라. 지금도 석탄이 많이 남아있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서 지금은 관광지로 쓴다네요. 탄광 근처는 예전 석탄을 캐던 시절 그대로 보존(석탄을 실어나르던 탄차 앞에서 한 장 찰칵)이 잘되어 있었구요. 주위엔 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울창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어서 호주인들의 가치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호주에서만 자라는 진귀한 나무들을 박혁선생님이 친절히 가르쳐주셨는데 이제는 기억이 가물하네요.ㅠㅜㅠㅜ호주풍부한 자원을 가졌음에도 자연을 보호하면서 국민들의 삶을 위하여 노력한다고 하네요. 국민들이 세금 내는 것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나라.... 우리나라도 나름 선진국이고, 잘 산다고 꽤나 자부하는데, 왜 이리 우리나라가 안타깝고, 이곳이 이렇게 부러운 것일까요.

신혼여행이 아닌 수학여행 온 기분이었지만 이런 부분을 알고 일깨워준 호주에 온 것이 후회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네요. 우리와 다른 뭔가를 느끼게 해주니 말이에요.

블루마운틴 구경을 마치고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산장으로 출발!!

아침을 많이 먹었는데도, 돌아다녔더니 시장하네요.

호주하면 아웃백 스테이크! 아싸, 신난다.







먹음직스럽지 않나요?








소화에 좋다는 시큼한 과일도 한 입. 새콤해!



산장에서 맛있는 스테이크와 과일로 점심을 먹은 후...

산장 옆 숲에서 빨간 야생앵무새를 만났어요.

이 앵무새...진짜 사람 을 봐요. 글고 하는 행동이 진짜 앙큼시러워요.ㅋㅋㅋ

산장에서는 새 모이를 주는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해서, 가이드 선생님을 따라 약간 숲으로 들어가서 모이를 들고서 앵무새를 불렀는데... 조금 기다리니 앵무새 두 마리빼꼼히 우리 일행을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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