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에도, 호주는 호주다(시드니~케언즈)

  • 여행형태

  • 전용범 ♥ 강민영

    2011.12.31

안녕하세요~꿈만 같았던 호주에서의 신혼여행도 벌써 1주일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네요 ~
너무나도 짧았던, 그래서 더욱 극적이었던 호주에서의 58일 신행 후기를 소개합니다
~^^

고목나무와 매미 커플이라는~ㅋㅋ


1ST DAY(12.11)
12
10일 식을 마치고 우리 신랑은 집에서 자길 원했지만
첫날밤을 집에서 보낼 수는 없다는 나의 반 협박(?)에 못이겨 ㅋㅋ
인천공항 옆 송도에서 첫날밤~^^ 을 보내고 상쾌한 기분으로 낮 12시에 공항에 도착 !!!
(
송도 파크 호텔 괜찮아요~아직 고민중이신 분들께는 추천요!
)

......
했지만

점심먹고 일찌감치 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려던 우리의 계획은

출발 3시간 전이 되어야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캐세이 퍼시픽 직원의 단호함에
여지없이 물거품이...ㅠㅠ 우리 비행기는 저녁 7 45분인데....ㅠㅠ
역시 뭐든 경험이 많아야 실수도 적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
4
45분은 정말 너무너무 안오더군요~공항을 몇바퀴를 돌았는지
~
공항에는 비행기 시간 맞춰서 여유있게 오시는 게 좋아요~어차피 공항 일찍 왔다고
면세점 바로 들어갈 수 있는거 아닙니다
~
우리 커플만 몰랐던 걸까요? ^^;;;;;; 촌티는 역시 숨기려 해도.ㅋㅋㅋ

여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445
쏜살같이 체크인하고 면세점 들어가서 이것저것 사고보고놀고먹고 ㅋㅋ

그리고는 시간이 좀 남아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혹시몰라 호주현지 날씨를 검색해 봤어요 ~

12
일 시드니 비

13
일 시드니 비
14
일 케언즈 뇌우(심지어 비도 아니고 뇌우...ㅠㅠ )
15
일 케언즈 뇌우

16
일 케언즈 뇌우


ㅡㅡ;;;;;;;;;;;;;;;;;;;;;;;;;;;;   ㅠㅠ

거짓말 같지만 네이버는 분명히 저렇게 얘기하고 있었어요 .
신랑은 가봐야 안다고 다독이긴 하지만...기분이 갑자기 꿀꿀...심란
...
평생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비와 함께 한다는데 좋을리가 있겠어요
...

그래도 뭐 어차피 누구 말마따나 주사위는 던져졌고~심기일전해서
~!!!!
7
45분 비행기로 홍콩으로 출바~~
!!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크게 흠잡을 데가 없는 좋은 비행기이지만

아무리 좋은 비행기라도 우는 아이와 함께 타면 방법이 없답니다.ㅡㅡ; 4시간 동안 귀가 아파서리 ...
홍콩행 비행기였길 망정이지 홍콩발 호주행이었따면 아주 곤혹스러울 뻔했어요~

어차피 이코노미는 복불복이라~우는 아이를 피하는 방법은 알려드릴 수가 없구요 ~^^
출발 48시간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하면 창가쪽 좋은 자리는 선점할 수 있다는 사실 !!

홍콩에서 1시간 있다가 밤 12시에 다시 호주행 비행기로~고고 ~~~~
그러고 보니 첫날에는 호주에 도착도 못했네요.^^;;; 호주 얘기는 둘째날부터!! 두둥
!!


2ND DAY(12.12)

잠이 들듯 말듯...뒤척이다 보니 갑자기 구름속을 날고 있네요
아까까지는 구름 위를 날고 있어서 햇볕이 쨍쨍하다고 느꼈는데 ~~
구름속을 지나 구름 밑으로 내려오니...역시 먼가 우중충한 것이

일기예보가 영 틀리지는 않는 모양입니다ㅠㅠ

그래도 그리 심하게 흐린 날씨는 아니어서
비행기 창밖을 내려다보니
정말 아기자기한 집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게 너무 예쁩니다 ~
그리고 비행기는 점점 활주로로 진입하여
....

드디어~시드니에~도착을~~~했습니다!!!(12일 버전.ㅋㅋ
)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오다 그치다를 반복하는 정도의 수준이더라구요
~
호주에서의 수속은 생각보다 좀 까다로운데
,
한국에서 김치나 라면 혹은 상비약을 가져왔을 시에는 반드시 신고를 하고 따로 검사를 해야 하더라구요 .
영어로 자꾸 물어봐서 불편하지만~뭐 큰 문제는 없었어요.ㅋㅋ

출국장 밖으로 나오니~여기저기 플랭카드가 눈에 띕니다 .
저 멀리 하이호주 플랭카드가 보여서 얼른 뛰어갔는데~그 옆에 플랭카드에 적힌 이름을 보니

우리 커플 이름이 없네요~다른 커플들은 다 자기 이름 보고 찾아가는데 ~
하이호주가 워낙 커서 A, B팀 뭐 이런게 있나 싶어 찬찬히 둘러봐도

우리 이름은 없습니다...아 난감 ...

아까의 위치에서 여전히 하이호주 플랭카드를 들고 계시는 약간 경제학자(?) 같은 인상의

가이드님께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
...하이호주 ..."
"
, 전용범 강민영씨
?"
아 여기가 맞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
오늘 복권맞으셨네요~^^" 하는 가이드님의 말씀 .

? 복권
?

"
시드니는 두분이서만 다니실 거에요
~"

오 이런 지화자~~~~!!ㅋㅋ

뭐 물론 여행하면서 다른 커플들하고 다니면 친해지고 좋겠다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
그래도 단둘이 다니는 행운은 상상도 못했었는데~너무너무 좋았어요
~~~^^

그리하여~가이드님의 8인승 아담한(?) 밴을 타고 드디어 우리의 호주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가이드님 차를타고 점심식사를 하러갑니다~배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시내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당(ㅋ 특이하게 시드니에 있는 일식당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한다고 하네요~)에서 우동과 초밥을 먹고, 항구로 쏜살같이 갑니다~계속 늦으면 배 못 탈수도 있다면서 겁주시는 우리 존황 가이드님과 함께~

 

다행히 배시간보다는 조금 여유있게 도착해서, 시드니 거리랑 항구 앞에서 호주여행을 개시하는 사진을 박습니다~존 가이드님이 여기저기 좋은 위치를 지정해 주셔서 배경은 멋들어지게 나왔네요~^^

 

배타기 전에 가이드님이 이것저것 유의할 사항을 알려주시고, 맥주1병 교환 쿠폰을 건네줍니다. 직접 배를 같이 타지는 않으시더라구요~ 1시간 뒤에 지정된 장소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일주일 내내 느꼈던 거지만, 호주는 동남아 같은 지역에 비해 가이드님들이 여행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걱정할 일은 없어요~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상세히 설명해 주시니까요.^^ 도리어 동남아처럼 무언가를 강요하는 느낌은 전혀 없어서 패키지의 편리함에 자유여행의 장점까지 겸비한 시스템이라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쓰면서도 자꾸 호주생각난다는ㅋㅋㅋ

 

드디어 배에 탑승! 올라가면 바로 스낵바가 있어요~거기서 그냥 우리 신랑이 투 비어 플리즈~’ 하니까 전~혀 어려움 없이 맥주 2병이 나옵니다.ㅋㅋ 전에 유럽으로 배낭여행 한번 갔다온 적 있다고 자랑을 자랑을 하더니 영어실력은 뭐ㅋㅋ 영어는 실력이 아니라 용기야!!”라며 큰소리치는데, 귀여워서 봐주기로 합니다~^^ VB맥주는 우리나라 맥주보다는 약간 쓴맛이 나요~저는 반병정도 먹었고, 우리신랑이 1병 반을 그대로 꿀꺽했습니다~

 

 

배 위에서 바라본 시드니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날씨가 꽤 흐려서 오페라하우스의 예쁜 반사광이나 햇빛으로 반짝이는 바닷물은 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는 그 존재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그와중에 남편은 마치 런던에 와 있는 거 같다며 또 허세를ㅋㅋㅋ

하지만 흐린 날씨의 시드니도 그 특유의 정취가 있었어요~뭐 맑은 시드니야 다른 커플 후기에서 많이 봤으니까요^^ 우리가 또 언제 이렇게 흐린 시드니에 와보겠냐며, 우리는 선택받았다고 신랑이 웃으면서 말하니 또 그런 거 같기도 해서 같이 웃고 말았어요~ㅋ 날씨야 뭐 사람 뜻으로 되는게 아니니까~초낙천적인 신랑입니다.ㅋㅋ


갈매기랑 눈싸움 중인 우리신랑 ㅋㅋ

 

배에서 내려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녹차아이스크림 1개를 샀습니다.

신랑이 자기힘으로 뭔가를 사고 싶다고..ㅋㅋ 결국 조그만 거 하나사서 나눠 먹으며

가이드님을 다시 만났습니다~미세스맥콰리포인트, 본다이비치, 더들리페이지, 갭팍까지 쭉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아무래도 둘이 다니니까 가이드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구요~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고~가이드 겸 사진사를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랄까? 호사를 누렸습니다.ㅋㅋ


미세스 맥콰리포인트에요~저기 서있어야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한눈에~


여기가 바로~우리 효리님(제가 이효리 광팬이에요.ㅋㅋ)비타500’ CF를 찍으면서 뛰었다는

조깅코스에요~옆에 아저씨와 같이 조깅하면서 신랑한테 찍어달라고 부탁했어요.ㅋㅋㅋ

 

 

본다이비치에요. 날씨가 흐려서 해수욕하는 사람은 없고, 간간이 서핑하는 사람들만 눈에 띄네요

원래는 토플리스 해변이라는 가이드님의 말에, 우리 남편은 아쉬워하면서 입맛을 다십니다.ㅋㅋ 혼날려구!!!!


더들리페이지. 시드니 온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입니다!!!!


더들리페이지 바로 앞에 있는 초현대식 주택^^. 가이드님 말로는 우리나라 타워팰리스보다도 비싸다고 하네요후덜덜마치 내집인양 한컷!!!ㅋㅋ


갭팍입니다!! 빠삐용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사진 왼쪽 위 구석에 보이는 반대편 절벽이라고 해요..ㅋㅋ 가이드님 솔직하게 이실직고하셨습니다.

 


 

더들리페이지에서 가이드님이 연출해주신 사진.ㅋㅋ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를 구상하면서^^

(근데 미래가 왜 이렇게 흐릴까요ㅜㅜ)

 

 

존 가이드님은 본업은 대형 고철상이고, 가이드 일은 부업으로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취미삼아 즐겁게 가이드 일하신다고 하셔서 너무너무 부러웠어요~케언즈 가서도 계속 듣지만, 정말 호주는 자국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나라인 듯 합니다~이건 또 나중에 설명~

 

비행기 타고 낮 12시에 도착했음에도 무척이나 많은 곳을 돌아본 느낌입니다~시드니 외곽의 한 데리야끼 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저녁에 맥주 한잔 먹고싶다는 우리 신랑 부탁에 주류판매점도 가이드님이 데려가 주셨어요~(호주는 편의점에서 술을 안팔아요~주류전문판매점이 있다는사실! 나중에 가봐야 없습니다.ㅋㅋ) 여기서 산 ‘TOOHEY`S NEW’라는 맥주가 있는데 제 입맛에는 이게 딱이더라구요.ㅋㅋ 6병 사서 첫날 밤에 3병 뚝딱했습니다.^^


바로 이 맥주!!ㅋㅋ

 

시드니의 숙소인 파라마타 파크로얄 호텔에 도착! 시드니 숙소는 말 그대로 숙소에요~

우리나라 4~5성급 호텔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서야 길고도 짧았던 시드니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었습니다~^^;

 

3RD DAY(12.13)

호주여행 기간동안 유일하게 아침에 일찍 일어났던 날인 것 같아요

이날은 그이름도 유명한 블루마운틴에 가는 날~^^

 

가는 시간만 차로 1시간 30~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일찌감치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이드님과 만나 출발합니다~


파크로얄 2층에 있는 식당이에요~부페식인데 생각보다 맛이 좋더라구요~

우리신랑은 아침부터 두접시째..ㅋㅋ

 

블루마운틴으로 가는 길에 가이드님이 걱정을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어제부터 흐렸던 날씨가 오늘은 안개까지 자욱합니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흐려지는 시야ㅜㅜ

심지어 가이드님은 자기가 가이드 일 시작하고 이렇게 흐렸던 적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이 무슨ㅠㅠ

 

심지어 블루마운틴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뭔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어요신비로운 중세 유럽 마을 같다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까요?ㅋㅋ


대략 이런 느낌이었습니다실제로는 몇 미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자욱했어요.

 


세자매 동상앞에서 한컷~몸매는 너무 좋은데얼굴이 너무 원주민스럽게 리얼해요.ㅋㅋ

 

안개가 우릴 가로막아도, 할건 해야겠죠?

석탄을 나를 때 사용했다는 궤도열차는 쪼끔 무서웠어요.

속도가 빠른 건 아닌데, 워낙 내려가는 각이후덜덜실제로는 50도인가 60도라고 했던 거 같은데 느낌은 거의 직각으로 내려가는 듯

 

수많은 중국관광객 틈에서 저희 둘만 데리고 여기저기 좋은 자리 잡아주시느라 존 가이드님께서 고생을 참 많이 하셨어요~중국 관광객들은 참 어딜 가도 티가 나요ㅋㅋ

 

자욱한 안개탓에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블루마운틴 협곡은 물론이요, 세자매봉이나 에반스룩아웃에서도 그 위용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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