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후기를 쓰려고 보니 벌써 작년 일이네요

그래도 다른 커플들에게 도움되시라고 아직도 생생한 허니문 후기 남겨봅니당.
Part 1. 남자, 생애 첫 여행을 호주로 결정하다
결혼준비에 지친 저는 신랑에게 결혼을 저 혼자 하냐고 투덜댑니다.
미안해 하던 신랑 "허니문은 내가 알아볼게."
해외 여행 경험 이라고는 한번도 없는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요?

며칠 후 하이호주라는 여행사가 있다며 호주를 추천합니다.
여행설명회도 혼자서 꿋꿋하게 다녀오더니 하이호주를 결정하자고 합니다.
자유여행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친절하게 일정도 짜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신다고 약속도 해주시니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Part2. 호주에서 난민?!
-에잇, 몰라! 바다로, 하늘로 고고씽!! (12.18~12.22)결혼식을 마치고 다음날 저녁 비행기를 탑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타는 신랑, 웃으려고 애써보지만..표정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네요

하지만 하이호주에서 비행기를 비지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해주셔서
16시간이 넘는 비행을 무사히 마쳤답니다.
케언즈 날씨는 매우 더웠어요.
가이드께서 지난주 까지만 해도 40도 가까이 되는 무더위였는데 비가 오고 나서 그나마 조금 시원해 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희를 보자마자 북한 지도자 김정일이 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농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대로 한국에서 전쟁이라도 나면 국제 난민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가이드께서 걱정하는 저희에게 호주의 경제, 문화, 산업 등 전반적인 안내를 해주시며 호주도 살만한 곳이라고 말씀하셔서 이번 기회에 아주 호주에 눌러앉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면서 케언즈 여행을 시작했답니다. 덕분에 호주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도 듣고 좋았어요^^

스카이레일을 타고 열대우림을 구경,
아바타 영화장면이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지는 그 짜릿함!
스카이레일 중간에 내려서 산책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꼭 다녀오세요!
(저희는 어리버리 있다가 못내렸다는...ㅋㅋ)

자푸카이 원주민 마을에서의 원주민쇼,
그리고 가이드님이 맡아주신 좋은 자리에서 원주민쇼를 보며 먹었던
맛있는 저녁!
(쇼 도중 관중이 참여할 기회를 주는데 참여하면 원주민 부메랑과 신기한 선물 이것저것 주시더라구요. 저희는 부끄럼 타는 커플이어서 도전 못했지만, 다른 커플들 도전해 보세요 ^^ㅋ)
숙소인 리조트는 께끗하고 시설도 좋아요. 수영장도 곳곳에 있어서 놀기 좋구요.
우리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날(20일), 준비물 챙겨서 룰루랄라~크루즈를 타고 그레이트 베리어리프로 고고씽!
배에서 파는 멀미약 나눠먹고(3달러에 두개 들어있어요) 아우터리프 도착.

배에 타서 다 외국인인데 어떻게 물놀이 하냐구요?
물놀이 어렵지 않아요!!
한국인 강사분이 계셔서 한국인들을 잘 챙겨주셨어요^^
스쿠버다이빙, 스노쿨링, 씨워커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시고, 시간대에 맞게 활동 선택할 수 있게 도움도 주신답니다. 저희는 바텀글라스(보트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보트를 타고 바다 밑을 훤히 볼 수 있어요)와 씨워커를 했답니다. 물론 남는 시간에는 스노쿨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21일, 저희는 케언즈에서 자유일정 하루가 있었어요.
케언즈는 활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하네요.
저희가 했던 스노쿨링이나 래프팅(하루종일 래프팅한대요^^;;), 나이트주, 열기구, 스카이다이빙등 선택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답니다.
가이드님께 이것저것 물어본 후에 부탁드리면 예약도 해주신답니다.^^
저희는 뭘했냐구요? 나이트주를 원하던 신랑, 열기구를 원하던 신부..
가위바위보 끝에 (^^;) 열기구 당첨!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하늘로 올라가서 보는 케언즈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신부는 강추!
신랑은 아직도 호주에 가서 코알라랑 캥거루도 못봤다고 나이트주를 아쉬워합니다....^^;;
Part3. 놀라운 인연, 동갑내기 친구들 만나다...(12.22~12.23)
국제선을 이용해 4시간 정도 비행기타고 시드니로 이동합니다.
새로운 가이드분과 두커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나이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저희도 6살 차이나 나는 부부인데 이런 쉽지 않은 인연이...
하이호주 덕분에 만난 박식한 가이드분과 성격 좋은 커플들과의 여행은 즐겁게 시작됩니다.

블루마운틴 이에요.
숲 속 산장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 먹고,
에반스 룩 아웃에서 잔뜩 낀 구름 사이로(?) 절경도 감상하고,
궤도 열차를 타고 내려가 산림욕도 하고..
저녁은 시드니에 묵은 호텔 근처 한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음식이
한국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다음날 본다이비치, 더들리 페이지, 갭팍, 오페라 하우스를 다녀옵니다.
사진도 남겨야 하지만, 마음과 눈에 담아야 할 것들이 참 많은 하루였어요.신랑은 시드니 본다이비치 모래가 미숫가루 같다며 신기해 하더군요.
스타 카지노에서 맛있는 부페로 점심을 먹고,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샀어요.
선물 줄 사람들을 미리 정해서 가시면 충동구매(?) 하지 않고
필요한 것만 사실 수 있어요. 좋은 제품들을 추천해 주셔서 선물 받으시는 분들이 다들 좋아하시고, 보는 저희도 기뻤어요^^
물론 제가 쓸 어그도 샀는데 대대대~만족입니다. ㅋㅋㅋ
추운 겨울 잘 나고 있어요^^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짧지만 깊은 인연은 한국에서의 만남을 기약하고
그만 안녕~
Part4. 좌충우돌 자유여행(12.24~12.26)
그 다음날 부터 자유여행
계획도 없이 여행책자 하나만 달랑 들고 갔네요 >.<
다행히..우리의 멋진 가이드 선생님...불쌍한 저희를 위해 일정을 짜주셨어요


자유여행 첫째날(24일)
시티레일을 타고 1시간 30분 가면 호주의 작은 도시 울룽공이 나타나요.
여기 가실 분들은 수영복 꼬옥 챙겨가세요. 바다냄새도 안나고 너무 깨끗해서 수영하기 정말 좋은 바다예요.
반대쪽에는 하얀 등대와 절벽이 있어서 바다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요.
가이드님의 소개로 호주의 숨겨진 보석하나 발견하고 갑니다.
자유여행 둘째날(25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호주사람들이 휴양지로 간다는, 해변이 아름다운 곳 맨리! 우리도 갑니다!!
맨리는 파도가 높아서 서퍼들이 좋아하는 해변이라고 하네요.
시드니에서 배타면 금방 갈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휴일답게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보였습니다. 특히 서핑하는 젊은이들이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시드니항에 와서 항구 앞에서 테이크아웃으로 피쉬 앤 칩스를 사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연히 세인트매리 성당에서 성탄절 기념 레이져 쇼를 보는 영광도 누렸어요.
자유여행 셋째날(26일)
저녁 비행기를 타야 해서 간단한 시티투어 후에 시드니타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N타워처럼 1시간 동안 360도 회전을 해서 시드니를 한눈에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시드니타워는 호주 여행 맨 마지막 날에 가시는 것 강추!!

여행했던 곳들을 다시 한눈에 살펴보면서 추억을 머리와 마음에 담을 수 있거든요.
후기를 쓰다보니 다시 여행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행복하네요.
가이드 선생님께서 여행은 날씨, 함께 하는 사람들, 건강이라고 하셨는데
호주의 너무나도 따뜻한 날씨, 튼튼한 몸, 그리고 함께 한 하이호주 가이드분들과 신혼여행 커플들로
저희 둘 인생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들어보니 호주는 가장 마지막에 가야 할 여행지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좋아서요...)
신랑은 마지막 여행도 호주로 가겠다고 다짐합니다. ㅋㅋㅋ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