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현영
2011.11.22
정환♥현영
2011.11.22
- 프롤로그 -
2011년 11월 어느 날, 시드니 공항에서 하이호주 가이드 분들과 한국인 신혼부부 대여섯명이
전부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헬프 미를 외칩니다.
이런 일은 가이드 일 하면서 처음이라고 당황스러워합니다.
한 여성은 눈물을 글썽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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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합니다. 정말 시트콤 같았던 일주일간의 시드니 & 케언즈 허니문.
세 커플이 함께 웃고 울었던 추억.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1일차 (2011년 11월 6일 일요일)
2011년 11월 6일 식을 올린 저희 정환♥현영 커플은 당일 저녁 7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향했습니다. 결혼 6개월 전부터 열심히 신혼여행지를 알아본 마눌님이 최종 선택한 곳은 하이호주가 주관하는 호주 시드니와 케언즈 신혼여행.
저와 마눌님 모두 10시간 이상의 해외 장거리 여행은 처음이라서 걱정반 설렘반의 심정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과연 호주는 어떤 곳일까? 그래도 시드니는 들어봤는데 케언즈는 어디지? 10시간 넘게 가는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일까? 혹 위험하지는 않을까? 제주도도 못 가본 한국 촌놈이 별의별 생각을 하는 탓에 피곤함도 잊은 채 열심히 날아갑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홍콩에 도착했네요. 3시간 정도는 뭐 참을만 합니다.
시드니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10시간 정도 날아갑니다. 힘듭니다;; 엉덩이도 아프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결혼식 당일에 출발하다보니 저와 마눌님 둘 다 상태가 메롱이네요. 앞으로 호주 가실 커플분들은 하루 쉬고 가는 걸 강추합니다!! 그래도 주위에 하이호주에서 보내준 목베개와 슬리퍼를 쓰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걸 보니 호주에 진짜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은 한결 편안해집니다. 역시 호주여행은 하이호주가 유명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순간이네요.
가는 동안 나오는 기내식입니다. 처음에는 여행가는 기분 탓인지 맛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오면 나올수록 먹는게 힘들어집니다. 나중에는 냄새만 맡아도... 그래도 안먹으면 배고파서 힘들테니 꼭 드세요. 시드니도 식후경입니다 ㅋㅋ
10시간 정도 날다보면 어느새 날이 밝고 비행기 아래로 빨간 지붕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 드디어 호주에 도착을 하고 있네요. 피곤함이 사라지고 잠도 확 깨면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빨리 나가고 싶은데 이 놈의 비행기는 뭐 그리 늦게 내려주는건지..
2일차 (2011년 11월 7일 월요일)
시드니 공항에 내리니 더운 열기와 뜨거운 햇살이 확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희 이름이 써 있는 피켓을 들고 기다리던 가이드 분을 만나니 이제 정말 호주에 왔다는게 실감이 나네요. 저희 말고도 다른 두 커플이 있었는데 모두들 피곤한 모습입니다. 가이드 분의 안내에 따라 화장실에 가서 세수도 하고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여행준비에 들어갑니다.
다들 배고파하는 관계로 점심을 먹으러 시드니 시내로 향했습니다. 관광객 티를 내기 위해 차 안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확실히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가는 동안 가이드분의 소개와 함께 커플들의 소개도 이어집니다. 시드니에서 만난 앤드류김이라는 이름의 가이드 분은 호주의 역사와 시드니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보면 명쾌한 답변이 이어지더군요 ㅎㅎ 그리고 우리가 만난 커플들은 새색시들의 나이가 모두 28세로 같았습니다. 신랑들의 나이도 30, 30, 28살이었구요. 사는 곳도 모두 경기도였습니다 ㅋㅋ 같은 시기에 결혼을 해서 시드니+케언즈 코스로 신혼여행을 왔고 사는 곳도 나이도 비슷하다는게 참 신기하면서도 앞으로 재밌는 여행이 될 거라는 걸 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으로 초밥과 우동을 먹었는데 이 곳 초밥에는 고추냉이가 들어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후딱 점심식사를 끝내고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보러갔습니다.
역시 세계 3대 미항답게 아름답습니다. 날씨가 조금 흐리긴 했지만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데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더군요. 혼자 열심히 공연하는 원주민도 보이고 비둘기와 공존하는 갈매기도 보입니다. 커플끼리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배에 탔습니다.
배에 타면 맥주 1병씩 받게 되는데요. 호주에서 유명한 VB맥주입니다. 저는 약간 쓰다고 느꼈는데 다른 분들은 맛있다고 잘 마십니다 ㅋㅋ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배 위에서 마시는 맥주 한모금. 캬~ 이 기분은 직접 느껴 보셔야 알 것 같네요 ㅎ
1시간 정도 배를 탄 후 오페라하우스까지 걸어가면서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외국인들도 실컷 봅니다 ㅋㅋ 걸어가는 동안 같이 다녔던 커플 중 한 팀인 오식♥혜영 커플은 용기내어 커피를 주문하네요. 우리가 자주 쓰는 테이크 아웃을 호주에서는 테이크 어웨이라고 한답니다. 하나 배웠습니다 ㅎㅎ
멀리서 봤을 땐 참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깐 땟국물이 좀 보이네요;; 타일은 흰색으로 하면 빛이 반사되기에 아이보리색으로 만들었다고 앤드류김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이 포즈 저 포즈 취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금세 흘러갑니다.
주변 사람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우리 둘은 열심히 점프하기 바쁩니다. 약간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언제 또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뛰어보겠습니까? ㅋㅋ
앤드류김 선생님과 만나기로 했던 곳으로 이동 후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한 눈에 볼수 있다는 미세스맥콰리포인트로 가서 또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찍을 때마다 한가지 포즈만 취한다고 마눌님에게 구박받으면서 멋진 배경과 함께 하트도 만들었습니다 ㅋㅋ 왜 사진 찍을 때마다 얼굴과 몸이 굳어버리는지 모르겠네요;;
날씨가 점점 흐려지면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지만 호주 사람들은 비에 전혀 개의치 않고 여유를 즐깁니다. 호주는 산성비가 아니라서 그냥 맞고 다닌다고 하네요. 운동을 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이라서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시드니의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긴다는 본다이비치를 거쳐 시드니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더들리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살짝 나온 햇빛과 시드니의 시내가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올 정도입니다.
시드니타워와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아우 멋져.
영화 ‘빠삐용’을 촬영했다는 갭팍에서도 사진촬영은 계속 이어집니다. 비가 온 후라 약간 쌀쌀해서 후드티를 입었는데 여름이라고 마냥 덥기만 한건 아니니 가시는 분들은 꼭 긴팔 하나씩 챙기시는 걸 권장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갭팍입니다.
자살바위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절벽도 보이네요. 이렇게 평화로운 호주에서도 자살하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저 때의 감동이 느껴지는군요. 아 다시 가고 싶습니다 ㅠ.ㅠ
이 후 스타시티 카지노로 이동해서 맛있는 뷔페에서 저녁을 먹고 카지노도 구경했습니다. 싱싱한 새우와 각 종 음식이 준비되어 있으니 배불리 드시고 카지노에 들려 한게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카지노 들어갈 때 어려보이면 여권검사를 한다고 해서 여권 보여줄 준비를 했지만 전혀 검사하지 않더군요. 나름 동안 소리 듣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모자도 벗고 들어가야 한다니깐 헤어스타일 망가진 분들은 그냥 패~스. 이 후 숙소인 파크로얄 호텔에 도착 후 내일을 기대하며 바로 기절했습니다.
3일차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시드니에서 맞이하는 새 아침은 너무나도 상쾌하...지는 않습니다. 피곤해요 아오 ㅋㅋ 그래도 푹신한 침대에서 잤더니 비행기에서 앉아서 졸던 것보다는 훨씬 몸이 가볍습니다.
파크로얄 호텔에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이라는 블루마운틴에 도착합니다. (가는 내내 차에서 자서 2시간 걸리는게 확실한지는 잘...)
여기에 세자매봉이라는 슬픈 사연이 담긴 봉우리가 있는데요. 졸면서 들은 얘기라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세 자매를 괴물이 잡아가려고 하자 마법사에게 부탁해서 잠깐만 돌로 만들어달라고 했답니다. 근데 그 사실을 안 괴물이 열 받아서 마법사를 죽였고 돌로 변했던 세 자매는 그냥 그대로 영원히 돌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고 하는데 문제는...
세 자매가 넘 못생겼습니다!! 아 보면서 흠칫 놀랄 정도입니다. 아마도 괴물은 눈이 없던게 아닐까 싶었는데
멀쩡하게 눈이 달린 영감님입니다. 다 벗고 있어서 좀 야하네요 ㅋㅋ
표를 끊고 들어가면 저 멀리 세자매봉이 보입니다.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서 있는거 보이죠?
세 자매가 저리 큰 돌로 변했다니...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가면 삼림욕을 하는 곳에서 내립니다.
친절하게 한글로 안내를 하고 있네요. 우리 마눌님 참 행복해보이죠? 저 곳에 가면 누구나 저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름답고 멋진 곳이니깐요.
왜 제 사진은 하나같이 저런 표정만 있는건지;;
삼림욕이 끝나는 곳에서 광산이 나옵니다. 석탄레일을 개조한 궤도열차를 타러 가는 곳이기도 하죠.
광산을 지나서 궤도열차를 기다리며 세자매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아름답네요. 앤드류김 선생님은 세 커플의 사진을 찍어 주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ㅋㅋ
궤도열차를 타고 출구로 나와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산장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에 시드니의 산이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있다고 합니다. 신랑이 울 정도로 감격했다던데 이런 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생각을 했다니 참 멋진 부부같네요. 시드니의 산은 화산활동 등이 없어서 저렇게 일자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시드니의 어린이들은 산을 그릴 때 우리처럼 뾰족산이 아닌 일자산을 그린다고 하네요 ㅋ 앤드류김 선생님도 멋진 배경을 뒤에 두고 한 컷!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스테이크를 먹으러 산장에 왔습니다. 하이호주만의 특전이라서 기대가 컸는데 역시 기대만큼 맛도 최고입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를 와인과 함께 먹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옥수수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다 맛있어요 ㅠ.ㅠ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도 못했네요;;
점심을 먹고 다시 시드니로 돌아와 알파카 카펫을 만드는 공장을 견학합니다. 알파카는 낙타와 양을 섞은듯한 동물인데 참 못생겼습니다. 그래도 털은 굉장히 부드럽고 좋아서 양 카펫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불에도 잘 타지 않아서 안전하고 이물질을 흘려도 베이비파우더 한 번 뿌리고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깨끗해진다고 하더군요. 직접 시범을 보여줘서 확실히 믿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 국내에서 파는 알파카 이불이나 카펫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으니 이불이 필요하신 커플이나 양 카펫을 사려는 커플들은 한번쯤 고려해봐도 괜찮을 듯 싶네요.
알파카 공장을 견학 후 간 곳은 시드니 대학입니다. 호주의 대학들은 들어가기는 쉬워도 졸업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랑은 정반대죠? 그래서 그런지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노벨상 수상자들도 매년 배출하고 있다고 하네요. 땅이 넓어서 그런지 시내에 있는 학교가 아 주 넓고 멋있습니다. 잔디밭에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가 있어서 저희 커플은 신나게 뛰어 다녔습니다.
한국을 떠난 후 계속 양식만 먹으니 한식이 엄청 그리워집니다. 특히 김치가 막 땡기는데요. 이런 심정을 잘 아는지 저녁은 한식이네요 ㅎㅎ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각 커플당 밥 3공기씩은 먹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앤드류김 선생님은 시드니의 러시아워를 감안해서 케언즈로 출발하는 내일 아침 7시에 로비에서 보자는 말씀을 남기시고 가십니다.
숙소에 남은 세 커플은 가이드 도움 없이 우리끼리 한 번 거리를 돌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용기내어 숙소 근처 거리를 나섰습니다. 정환♥현영, 오식♥혜영, 충현♥지연 커플 중 지연양이 영문과 출신(오오~)이라고 하니깐 든든한 마음으로 맥주 한잔씩 하러 나섰죠.
원래 계획은 맥주를 사서 잔디밭 같은 곳에서 먹는거였으나 8시가 되면 영업을 마감하는 시드니 가게들 덕분에 거리를 헤매게 됩니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술을 팔지도 않네요.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무서워 보이는 아저씨들이 많은 술집을 발견합니다. 호주 치안이 엄청 좋다고 한 말을 믿고 들어가볼까 했는데 역시 서양 아저씨들은 무섭네요;;
6명은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거리를 배회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그 아저씨들이 있던 곳으로 다시 왔는데 아무도 없네요 ㅋㅋ 바로 들어가서 맥주를 1컵씩 주문하고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영어 못해도 괜찮습니다. 맥주 이름 대고 원투쓰리까지만 알면 다 됩니다. 맥주를 마시며 호호깔깔 얘기도 나누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촬영도 부탁하고 내일 가는 케언즈를 기대하며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찍은 시드니의 밤거리입니다. 저기 원월드라는 펍에서 맥주를 마셨죠.
4일차 (2011년 11월 9일 수요일)
어제 마신 맥주탓이었을까요? 케언즈로 가는 아침에 작은 소동이 발생합니다.
7시에 로비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7시반으로 착각을 한 사진에 없는 커플(ㅋㅋ)이 약간 늦게 나오는 바람에 시드니의 러시아워에 딱 걸리고 말았던 겁니다.
케언즈로 가는 9시 25분 비행기를 타려면 짐을 싣는 시간까지 해서 8시 30~40분까지 갔어야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8시 50분을 넘긴 상태였습니다.
그 커플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했고 앤드류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각시들은 열심히 여권을 들고 뛰어 들어갔고 남편들은 캐리어를 끌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헬프 미를 열심히 외쳤지만 공항 관계자들은 계속 늦어서 비행기에 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다른 하이호주팀의 가이드까지 합세해서 열심히 설득 또 설득했습니다.
결국 너무 미안해서 울먹거리던 그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두 커플은 비행기에 몸만 타고 우리의 짐과 남은 한 커플은 다음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앤드류김 선생님은 행복하게 잘 살라는 작별인사를 건네셨습니다 ㅋㅋ
잠시 후 방송에서 빨리 탑승하란 말과 함께 우리 두 커플의 이름이 들리기 시작했고 이 게이트 저 게이트 헤매다가 겨우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닌 호주의 공항에서 우리의 이름이 불려질거라고 그 누가 상상했을까요? 이런 시트콤 같은 일을 재미있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로이 남은 한 커플이 내심 걱정되었습니다. 혹시나 이 일 때문에 싸우지는 않을까? 3일간 마음도 잘 맞고 재밌었는데 여기서 흩어지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죠.
시드니가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빠른 반면에 케언즈는 1시간 빨랐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새로운 가이드님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드니에서와는 달리 여성분이셨는데 지니 홍이라는 이름의 가이드님이었습니다. 이 후 저희는 홍여사님 또는 누님이라고 불렀죠 ㅋㅋ
시드니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미리 들으신 홍여사님은 이런 일이 일어난건 가이드 하면서 처음이라며 시트콤 찍고 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ㅋㅋㅋ 어쨌든 먼저 도착한 두 커플은 일정대로 관광을 해야했기에 저희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이동을 했습니다.
케언즈의 날씨는 대체적으로 흐렸던 시드니와는 달리 엄청 뜨겁고 맑았습니다. 주변 풍경도 초원과 산이 많고 말과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시골 분위기였구요.
30분가량 차로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스카이레일을 타는 우림지였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열대우림 위로 지나가면서 중간 중간 삼림욕도 하고 배런폭포도 보는 코스였는데요. 확실히 시드니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레드피크역에서 내려 삼림욕 코스를 지나갑니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은 이 곳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나무가 아주 컸습니다.
레드피크역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쿠란다를 향해 가는데 중간에 배런폭포역에서 또 내립니다. 우기가 아니라 그런지 물이 말라서 생각했던 폭포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배런폭포를 지나 종착역인 쿠란다에서 내리자 홍여사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홍여사님은 사진학과 출신으로 사진을 아주 스피디하게 잘 찍어주십니다. 사진찍기 좋은 곳에서는 무조건 찍어달라고 하세요. 바로바로 찰칵찰칵입니다.
케언즈에서 쉴 숙소는 더 레이크라는 리조트였는데 정말 가보면 우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도 있고 스파 시설과 헬스장도 있더군요.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드니에 외로이 남았던 그 커플도 우리와 함께 활동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케언즈 공항으로 다 같이 마중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가기 전에 홍여사님이 추천한 한식당에 들려 겁나게 맛있는 순두부찌개와 비빔밥을 먹었는데요. 역시 한식이 최고입니다 ㅠ.ㅠ
케언즈 공항에서 재회한 우리는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손을 흔들며 맞이했고 시드니 공항에서 있었던 얘기를 들으며 숙소로 향했습니다. 다음 여행 코스인 자푸카이 원주민 마을에 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저희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고 새로운 숙소 이곳저곳 둘러보았습니다.
자푸카이 원주민 마을에 도착해서 맛난 오렌지주스와 사과주스를 마시며 기념품 가게도 둘러보고 부메랑과 원주민이 만든 기다란 나무 나팔(이름이;;)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엄청 빠르고 날쌘 홍여사님 덕분에 음료수도 제일 먼저, 공연도 제일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자푸카이 원주민들의 간단한 쇼가 끝나고 넓은 잔디밭으로 나가 얼굴에 페인팅을 하고 매직 파이어 메이킹 쇼라는 이름의 공연을 감상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각국 사람들이 다 알아듣고 따라하면서 춤도 추고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여기서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호주인 등 여러 나라 사람들 다 보게 됩니다 ㅋㅋ
공연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는데 역시 여기서도 우리 홍여사님의 활약으로 공연무대가 제일 잘 보이는 맨 앞자리에 앉게 됩니다. 누님 최고! ㅋㅋ 뷔페 음식도 맛있는데요 특히 미소 된장국에 밥 말아 먹는 것을 강추합니다. 일본인이 많이 와서 된장국이 나온다고 하네요. 아침에 늦어서 미안했다던 커플이 맥주를 쏴서 더욱 기분 좋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마눌님과 셀카를 찍으며 케언즈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5일차 (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벌써 호주에 온지 4일째입니다. 슬슬 귀국할 날이 다가오는게 아쉽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오늘과 내일 케언즈의 하이라이트가 남았기에 기분 좋게 숙소를 나섰습니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먹고... 싶었으나 주문한지 20분이 지나도 아침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주스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더 레이크 숙소의 식당에서 아침을 드실 분들은 만나는 시각보다 30~40여분 일찍 나와서 주문하시는게 좋습니다.
마리나미라지로 이동해서 리프매직크루즈를 타고 기대하고 또 기대했던 스쿠버 다이빙을 하러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이동합니다.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데 멀미가 심하다고 해서 출발 전에 배에서 파는 멀미약을 먹었습니다.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가는 2시간 동안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배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 순간 하얀 배들이 여러척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도착을 한거죠 ㅎㅎ 가는 동안 털보 아저씨에게 열심히 설명을 듣고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바다에 들어갑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어주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수중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ㅠ.ㅠ 그만큼 바닷속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일반 은색 생선들이 아닌 알록달록한 고기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또 작은 일이 발생합니다.
물 속에 들어가서 바닥까지 내려가니깐 한쪽 귀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알려준대로 코를 잡고 킁킁거려도, 침을 삼켜도 귀가 너무 아파서 올라가자는 신호를 보냈죠. 근데 제가 검지 손가락이 아닌 엄지 손가락으로 위를 가리켜서 같이 들어간 외국인 다이버는 제가 최고라고 하는 줄 알고 계속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귀는 계속 아파오고 답답해 죽겠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오식♥혜영 커플의 혜영양이 뽀글뽀글 거품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산소호흡기가 빠진 상황이었던거죠. 당황한 스쿠버는 바로 입에 호흡기를 물려줬는데 혜영양은 또 뺐고 둘이 물려주고 빼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스쿠버가 급히 혜영양을 데리고 물 위로 올라갔습니다. 덩달아 남은 사람들도 스쿠버를 붙잡고 탈출했죠.
올라와서 산소호흡기를 왜 뺐냐고 물었는데 본인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어쨌든 혜영양 덕분에 저는 엉겁결에 올라올 수 있었고 저와 혜영양을 뺀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가 큰 사고 없이 스쿠버 다이빙을 마쳤습니다.
간단하게 배 위에서 점심을 먹은 후 스노클링도 했는데 정말 수중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게 한이 될 정도로 바닷속은 아름다웠습니다. 순두부 느낌이 나는 엄청 큰 생선도 만져보고 신나게 물장구 치고 놀다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물 속에서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저 놈이 순두부같은 고기인데요. 물안경을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 제대로 알아보기가 힘듭니다 ㅋㅋ 저 사진은 충현♥지연 커플이 제공해줬습니다 ㅎㅎ
육지로 돌아가기 전에 배 위에서 일광욕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한바탕 소란을 겪고 와서 저녁에는 세 커플 모두 야간 동물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홍여사님의 인솔하에 나이트 주에 가자마자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말 호주 와서 스테이크와 새우는 원 없이 먹었네요. 옆에서는 가수 할아버지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줍니다.
무제한 맥주도 곁들이면서 맛있게 저녁을 먹다가 호주의 대표동물인 코알라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씻었기에 냄새가 좀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사진을 찍고 캥거루를 보러 이동을 합니다. 가는 도중에 뱀과 개구리, 악어 등의 다른 친구들도 보게 됩니다.
드디어 호주에 와서 처음으로 캥거루를 봤습니다!! 근데 이 놈이나 코알라 모두 야행성이라서 제대로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주는 먹이 잘 먹고 사진 찍을 때까지 얌전히 옆에 있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ㅠ.ㅠ
만져도 도망 안가고 냄새도 코알라보다 덜 하고 여러모로 귀엽네요. 한 마리 데려다가 키우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ㅋㅋ
동물원을 한 바퀴 돈 후 가수 할아버지의 기타소리에 맞춰 춤을 추면서 무제한 맥주와 음료수를 마십니다. 진짜 배터지게 먹어도 계속 줍니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그냥 이대로 여기서 평생 살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호주 사람들은 이렇게 즐기면서 살기에 건강하고 오래 사는가 보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6일차 (2011년 11월 11일 금요일)
어느 덧 금요일입니다. 호주에 있으니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ㅋㅋ 오늘은 제일 기대하고 기다리던 래프팅을 하는 날입니다!! 호주로 오는 비행기에서 여행일정표를 보고 또 봤는데 뛰어내리고 떨어지고 뭐 이런 걸 좋아하는 저는 래프팅이 제일 기다려지더군요.
스카이다이빙, 열기구투어, 래프팅, 번지점프 등 여러 가지 선택 옵션이 있었는데 전 무조건 래프팅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루 종~~일 탈 수 있다는 이유때문이었죠 ㅎㅎ
보통 이 날 커플들이 각자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나뉘어진다고 하는데 아 역시 우리 시트콤 커플들.
래프팅으로 대동단결! 한 명의 반대도 없이 전원 종일 래프팅을 선택했습니다.
대략 아침 7시반 경 래프팅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숙소까지 셔틀버스가 옵니다. 버스가 시내를 돌면서 여러 사람들을 태우고 가다가 한 곳에서 멈추는데 그 곳이 결제를 하고 신발을 빌리는 곳입니다. 우린 잘 몰라서 그냥 앉아있었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내리라고 하더군요 ㅋㅋ 아쿠아 슈즈를 가져오지 않은 저희는 신발을 빌렸고 모든 사람이 다 타면 다시 버스는 출발합니다. 어제 신나게 놀아서인지 졸리네요. 다들 꿀잠을 잡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더 가다보면 꾸불꾸불 산과 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털리강에 도착을 했~습니다!
미리 수영복을 입고 와서 따로 옷 갈아입을 필요가 없던 저희는 후드망사집업을 걸치고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꼭! 상의는 긴팔 입으시고 선블락 많이 많이 발라야합니다. 안 그럼 피부 익어요 ㅠ.ㅠ
장비 착용하고 노를 들고 바로 보트에 올라탑니다. 이윽고 키 크고 잘생긴 청년이 와서 우리말로 왼쪽, 오른쪽, 앞으로, 뒤로 등의 명령어를 얘기합니다. 발음이 저보다 더 좋은 듯;; 우린 이 사람을 콕스라고 불렀습니다 ㅋㅋ
콕스의 명령에 맞춰 신나게 물살을 따라 내려갑니다. 여기 저기서 물 들어오고 빙빙 돌고 떨어지고 물에 빠지고 수영하고 중간중간 하이파이브 외치며 노 머리 위로 들고. 아 정신이 없습니다. 호주라 그런지 강물도 맛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어서 물에 빠져도 괜찮아요. 가만히 누워있으면 알아서 물에 둥둥 떠서 흘러갑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내려가다보면 숲 속에서 파파라치가 찰칵찰칵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찍으면 표정관리 잘 해야합니다. 안 그럼 저희처럼 건질 사진이 없거든요 ㅠ.ㅠ
이거 딱 하나 건졌습니다. 다들 젖어있어요.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ㅎㅎ 다들 이 사진 하나만 원해서 세 커플이 십시일반해서 USB 하나 샀습니다 ㅋㅋㅋ 사진은 무조건 USB에 담아서 팝니다. USB는 가위바위보 이긴 충현♥지연 커플이 가져갔구요.
열심히 노 젓고 내려가다보면 슬슬 배가 고파와요. 얘네들도 그거 다 압니다. 중간에 보트 묶어두고 점심으로 햄버거를 주네요. 즉석에서 구운 소세지와 패티, 야채 등을 넣은 햄버거와 이온음료 비스무리한 걸 먹습니다. 우리 마눌님은 이제 서양식은 지겹다고 한 두입 먹고 절 주더군요 ㅋㅋ
점심을 먹고 약간 휴식을 취한 뒤 또 내려갑니다. 확실히 오~래 탑니다. 오후가 되니 햇살이 강해지네요. 슬슬 허벅지가 뜨겁습니다. 빨갛게 익네요 ㅋㅋ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역시 호주의 숲은 특이하면서도 멋집니다. 나무들이 하나같이 키다리에 간간히 나오는 크고 작은 폭포까지... 정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돼요. 모두들 주위 환경에 탄성하고 있을 때 콕스는 물에 빠트리거든요. 또 열심히 물 먹으며 내려갑니다. 그러다 콕스가 우리나라 축구 노래 어쩌구 질문해서 ‘오 필승 코리아" 를 부르면서 노를 젓습니다. 주위 다른 팀 다 쳐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코리아팀은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내려갑니다. 가만보니 마눌님들은 창피하다고 입만 벙긋대네요 ㅋㅋ
가다가 높은 바위에서 다이빙도 하고 일부러 물에 들어가 수영도 하면서 가다보면 어느 덧 얼마 안 남았다고 콕스가 얘기합니다. 다들 아쉬워합니다. 좀만 더 타고 싶은데... 종일 래프팅 정말 강추입니다!!
복귀할 때 맥주도 한 잔 사고 사진도 살 수 있는 카페(?)에서 콕스와 또 한 장 찍었습니다. 썬글라스 쓰고 있는 얼굴만 봐서 수많은 외인중에 누가 콕스인지 다들 헷갈려하고 있는데 멀리서 우릴 보고 먼저 손 흔들며 다가왔어요 ㅋㅋ
그렇게 종일 래프팅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다들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전 초원을 뛰노는 캥거루를 한 마리라도 보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창밖을 보면서 왔지만 결국 본 건 수많은 소떼와 바나나 나무뿐입니다 ㅠ.ㅠ
숙소에 돌아와 홍여사님이 미리 장을 봐 주신 덕분에 편하게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케언즈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그 토록 먹고 싶었던 컵라면과 쌀밥. 그리고 김치, 고추장 ㅠ.ㅠ VB와 더불어 호주에서 인기있는 XXXX 맥주를 마시며 새우, 소세지, 삼겹살, 스테이크까지... 앞에는 수영장, 위에는 반짝이는 별,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 아 정말 시간이 여기서 멈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케언즈에서의 마지막 밤은 끊이지 않는 수다와 아쉬움과 함께 지나갔습니다.
7일차 (2011년 11월 12일 토요일)
결국 마지막 날이 왔네요 ㅠ.ㅠ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 아쉬워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어제 먹다 남은 밥과 고추장, 상추 등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함께 나눠먹고 후식으로 숭늉까지 끓여 먹은 후 홍여사님을 만나 케언즈 시내로 향했습니다. 도시가 작다보니 어제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본 거리를 다시 지나가네요. 케언즈의 명물이라는 인공 해변인 라군도 보고 종합상가 같은 곳도 구경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한달도 더 남았는데 이미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시드니에서 못 샀던 기념품도 마저 사고 이것저것 구경을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기념품과 선물을 다 사고 케언즈 해변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맑은게 조금은 원망스럽네요. 비가 억수로 내려서 비행기 못 뜨고 하루 이틀 더 있다 가고 싶었는데 ㅋㅋ
그래도 사진 찍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아무 곳이나 보고 사진을 찍어도 다 컴퓨터 바탕화면입니다. 정말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즐기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의 멋진 가이드 홍여사님과도 한 컷 흐흐 포즈가 어째 끌려가는 듯한데 ㅋㅋㅋ
호주에 와서 점프 사진은 정말 원 없이 찍었네요 ㅋㅋ
뭐가 그리 재밌는지 우리 마눌님 아주 빵빵 터집니다 ㅋㅋ
케언즈에서는 누구나 다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막 찍어도 다 잘 나와요.
케언즈 해변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짧았던 호주 신혼여행은 막을 내렸습니다. 비행기에서 보낸 첫 날, 가는 내내 마눌님한테 가까운 동남아에 가지 왜 이 먼 곳까지 가냐고 투덜거렸던 제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로 호주는 너무 좋고 또 좋았습니다.
한국이 아닌 멀고 먼 호주에서 만난 동갑내기 경기도민 커플들도 좋았고 앤드류김 선생님과 지니홍여사님도 너무 좋았습니다. 일주일간의 시간이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도와 준 하이호주에 감사드리면서 정환♥현영 커플의 시드니&케언즈 후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길고 긴 후기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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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
호주에서 만난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공항에서 홍여사님과 헤어지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새색시님들은 한국에 오자마자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서로 사진을 보내주고 오식♥혜영 커플의 보금자리인 인천의 소래포구에서 술자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결혼기념일에 다 같이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임도 만들 생각입니다. 모임 이름은 호주에서 돈을 많이 쓰고 왔다는 의미의 호주머니가 유력한 상황이구요 ㅋㅋ
게다가 세 커플 중 어느 한 커플이 하반기 결산 베스트 후기 1등에 뽑히면 다 같이 제주도로 여행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홍여사님은 그렇게만 된다면 제주도까지 날아오겠다며 ㅋㅋㅋ 모두들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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